누군가 내 사생활을 찍는다면? 연예계 '파파라치' 괜찮을까?

2014. 1. 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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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라치성 매체 연이어 경쟁..사생활 촬영 후 보도

[CBS노컷뉴스 조은별 기자 ]

K-POP선두주자 걸그룹 소녀시대 수영이 배우 정경호와 교제를 인정했다. 지난 해 3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펄쩍 뛰며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던 이들이다.

이들이 열애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한 장의 사진 때문. 할리우드식 보도행태를 지향하는 한 파파라치 매체가 이들의 뒤를 줄기차게 쫓아다니며 두사람의 교제장면을 촬영했기 때문이다.

이들에 앞서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는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가 이승기와 교제하는 장면이 또다른 파파라치성 매체에 포착돼 결국 교제를 인정했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스캔들이 없었던 두 사람은 이 사진 한 장으로 열애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IT강국 대한민국에서 온라인 연예뉴스는 손쉽게 생성되고 소비된다. 현재 각 지상파 방송사에 출입사로 인정되는 온라인 연예매체만 20여 곳. 그러나 한 방송사의 홍보담당자는 "한 번 홍보 메일을 보낼 때면 200여 매체에 보내곤 한다"라고 말했다. 직접 현장에 나와 취재하지 않고 홍보성 자료만 받아 기사화하는 매체 수가 180곳에 이른다는 얘기다.

온라인 연예매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다보니 이로 인한 차별화로 파파라치성 보도행태도 늘어났다. 현재 국내에서 파파라치성 보도를 하는 연예매체는 D사와 S사 두 곳. 두회사는 한 스포츠지의 온라인 자회사에서 출발, 몇 년 전 D사가 독립해 새로운 매체를 차렸다.

원래 '파파라치'는 유명인사나 연예인의 사생활을 카메라로 당사자 몰래 찍은 뒤 이를 신문이나 잡지사에 고액으로 팔아넘기는 서구의 프리랜서 카메라맨을 의미한다. 두회사는 자신들은 사진을 팔지 않고 보도한다는 점에서 파파라치와 차별화된다고 정당성을 부여하지만 당사자 몰래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는다는 점에서 파파라치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게 연예인들과 소속사들의 항변이다.

과거 배우 손예진이 자신의 집앞에서 취재를 하는 S사 기자를 사생활 침해를 우려, 경찰에 신고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해당 매체 기자는 손예진 이웃에 거주하는 한류스타 최지우와 이진욱의 열애설을 취재 중이었다며 "손예진 씨가 J대 대학생과 만난다는 이야기를 최측근을 통해 들었지만, 흥미가 없었다. 손예진 씨, 신경쓰지 말고 즐기세요. 관심없습니다"라고 조롱조의 글을 올려 논란이 확산됐다.

이와 관련, 한 연예인은 "아무리 연예인이라 해도 누군가 내 뒤를 24시간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다고 생각하니 무척 불쾌하다"라고 말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파파라치는 전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있다. 때문에 사진을 찍어 보도하는 걸 말리진 못하겠지만 관계자 입장에서 기분 좋을 리는 없다"라고 말했다.

무조건 부인하는 연예인...받아 쓰는 온라인 매체들도 각성해야

하지만 사진이 없으면 발로 취재한 열애 사실도 무조건 부인하고 보는 기획사들의 행태와 취재없이 단순히 기획사들의 부인발언만 듣고 받아쓰는 매체들 역시 각성해야 한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실제 수영과 정경호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 강하게 부인했다. 결국 이날 두사람의 데이트 장면이 공개되고 나서야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가수 이효리 역시 이상순과 교제 사실을 시인하게 된 계기가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토크쇼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도저히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는 사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이 없었다면 열애사실을 부인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결혼할 사이가 아니라면 연예인, 특히 여자 연예인 입장에서는 교제사실을 공개하기를 원치 않아하는 경우가 더 많다"라며 "누군가의 가십이 연예인 본인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더욱이 취재없이 무분별하게 받아쓰는 매체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부득이하게 부인할 수 밖에 없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무조건 덮어놓고 부인하는' 행태가 파파라치 매체 확산에 일조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 관계자는 "파파라치성 보도는 계속 될 수 밖에 없다. 연예기획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매체가 생겨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라고 고백했다.mulga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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